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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수소 해상 루트 형성과 부산의 글로벌 허브 전략

ad-rabbit 2025. 10. 21. 11:51

부산이 동북아 수소 해상 루트의 중심으로 부상한다. 한·일·중을 잇는 액화수소 물류망과 해양 연료 공급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소경제 허브로 성장하는 부산의 전략을 심층 분석한다.


부산, 동북아 수소 해상 루트의 중심으로 부상하다

A Liquid Hydrogen Maritime Hub Connecting Korea, Japan, and China


목차

  1. 서론 : 동북아 수소 해상 루트의 부상 배경
  2. 액화수소 해상 운송망 구축과 부산항의 역할
  3. 국제 협력과 동북아 수소 경제벨트 형성
  4. 글로벌 허브로서 부산의 미래 전략
  5. Q&A
  6. 요약
  7. 태그

서론 : 동북아 수소 해상 루트의 부상 배경

2050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목표 아래, 각국은 석탄과 석유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환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해운·항만 산업은 탄소 배출량이 전체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으로, 수소·암모니아 기반 연료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동북아 수소 해상 루트(Northeast Asia Hydrogen Sea Route)’**가 있다.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를 잇는 이 루트는 단순한 물류망이 아닌, 청정수소 교역과 해상 연료 공급의 핵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부산항이 있다. 부산은 세계 2위 환적항으로서 연간 2,400만 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동북아 주요 항만—일본 고베항, 중국 상하이항, 싱가포르항—을 모두 직항으로 연결한다. 이러한 입지적 장점 덕분에 부산은 **‘동북아 수소 해상 네트워크의 관문항(Gateway Port)’**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항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지리적 위치 때문만은 아니다. LNG 인수기지, 항만 배후 산업단지, 그리고 조선 해양기술 역량이 결합하여 ‘생산–저장–운송–재기화–공급’이 한 항만 안에서 가능한 수소항만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부산은 단순한 해운 도시를 넘어, 동북아 수소경제의 허브 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다.


동북아 수소 해상 루트 형성과 부산의 글로벌 허브 전략

 

액화수소 해상 운송망 구축과 부산항의 역할

(1) 액화수소 해상운송의 기술적 진전

수소의 가장 큰 한계는 ‘운송 효율’이다. 기체 상태의 수소는 부피가 지나치게 커서 장거리 해상운송에는 부적합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53℃로 냉각시켜 부피를 800배 줄인 액화수소(LH₂) 형태로 운송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한국의 조선·해양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수소 운반선·저장탱크·냉동 파이프라인 시스템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2024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12,000㎥급 액화수소 운반선 설계를 국제 인증받으며, **‘부산항 중심의 해상 수소 공급망’**이 현실화했다.

 

이 운반선은 일본·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수소를 부산항에서 재기화하고, 내륙으로 공급하는 **해상–내륙 복합 물류체계(Hybrid Hydrogen Logistics)**의 핵심 매개체로 기능한다. 이는 부산이 단순한 환적항을 넘어 액화수소 운송의 허브항으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된다.


(2) 부산항의 물류 연계 전략

부산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환적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액화수소 공급망의 거점항만화를 추진하고 있다.

  • 국제 환적 네트워크 강화
    일본 고베항, 중국 상하이항, 싱가포르항과 연계되는 ‘수소 해상 루트 3각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동북아–동남아를 잇는 액화수소 해상운송 루트가 완성된다.
  • 항만 내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
    부산항 신항 배후 단지에 수소 벙커링 터미널, 극저온 저장탱크, 냉동 파이프라인 시험대가 들어서고 있다. 이는 선박용 수소연료 공급 및 수소 모빌리티 충전소로도 확장 가능하다
  • 내륙과의 복합 공급망 연계
    울산의 블루수소 생산기지, 여수의 저장·재기화 시설과 연동된 **‘남부권 수소 삼각 벨트’**를 통해 부산항의 물류 기능이 전국 단위로 확장된다.

결과적으로 부산은 단순한 항만이 아닌, ‘생산–저장–운송–소비’를 모두 수행하는 스마트 수소항만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국제 협력과 동북아 수소 경제벨트 형성

(1) 한·일 수소항만 협력 모델

일본의 고베항은 세계 최초로 액화수소 수입 터미널을 운영 중이며, 부산항과는 이미 한·일 수소 해운 협력 네트워크 구축 MOU를 체결했다.


고베항은 호주산 그린수소를, 부산항은 국내 블루수소를 중심으로 각각 생산·수입하며, 상호 보완적인 구조를 만든다.

이 협력은 두 나라의 수소 공급 체계를 통합하고, 수소 품질·안전·운송 표준의 공동 인증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한·일 항만 간 액화수소 공동 운항로를 통해 수소 운반선 정기항로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높다.


(2) 한·중 수소 해운 네트워크의 확장

중국 상하이항은 2030년까지 그린 암모니아 기반 해상연료 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상하이 간 루트는 향후 ‘수소·암모니아 복합 연료 교역 루트’로 확대되며, 동북아 수소물류의 경쟁력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은 이 과정에서 **‘아시아 수소항만 허브 컨퍼런스’**를 정례화하여 기술·정책 교류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3) 아시아 수소 벨트의 경제 효과

  • 탄소 배출 절감 효과
    해운 연료를 수소·암모니아 기반으로 전환하면 연간 약 4,000만 톤의 CO₂ 감축이 가능하다.
  • 신규 일자리 창출
    수소 선박, 벙커링 터미널, 저장소 운영 등으로 약 5만 개 이상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 무역 네트워크 확장
    한·일·중 3국이 공동 탄소 인증 체계를 구축할 경우, 교역 비용은 최대 20% 절감될 수 있다.
    결국 부산은 ‘에너지 전환의 실험실’이자 ‘동북아 해양 경제의 신중심지’로 부상한다.

글로벌 허브로서 부산의 미래 전략

(1) 수소항만 클러스터 구축

부산항만공사는 2035년까지 **‘부산항 수소항만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친환경 선박용 수소 연료 공급 체계 구축
  • 액화수소 터미널 및 극저온 배관망 설치
  • 수소 선박 정비·검사·인증센터 운영
  • 수소항만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도입

이 로드맵을 기반으로 부산항은 향후 **‘아시아형 수소항만 인증시스템’**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2) 남부권 그린물류 네트워크 연계

부산–여수–울산을 잇는 **‘남해권 해양 수소 벨트’**는 한국 수소경제의 주력 인프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여수는 저장 및 재기화 설비, 울산은 산업용 블루수소 생산, 부산은 수출입 및 물류 중심 기능을 담당한다.


이 삼각 협력은 국가 수소 공급망 안정화뿐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 모델로도 기능하게 된다.


(3) 향후 비전 : 아시아 수소 해운 플랫폼

2030년 이후 부산은 단순한 환적항을 넘어, **‘동북아 수소거래소(Hydrogen Exchange)’**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전력·수소·암모니아 가격 및 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디지털 수소경제 허브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부산은 글로벌 선사·에너지기업·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수소 금융 및 거래 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Q & A

Q1. 동북아 수소 해상 루트란 무엇인가요?
A1.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을 잇는 액화수소·암모니아 운송 네트워크로, 아시아 수소경제의 공급 축을 형성합니다.

 

Q2. 부산항이 중심이 되는 이유는요?
A2. 부산항은 세계 2위 환적항으로 글로벌 해운 루트와 직결되어 있고, 항만·산업·기술 인프라가 집적되어 있어 수소항만화에 최적입니다.

 

Q3. 한국의 수소 해상운송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A3.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세계 최초로 액화수소 운반선 설계 인증을 받아, 기술적으로 세계 선도권에 서 있습니다.

 

Q4. 향후 과제는 무엇인가요?
A4. 저장 효율 개선, 안전 규정 정비, 국제 표준화, 그리고 한·일·중 간 수소 운송 협력 강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요약본

  • 부산은 동북아 수소 해상 루트의 중심 항만으로 급부상
  •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과 항만 인프라를 결합하여 수출입 허브화 추진
  • 한·일·중 협력으로 수소경제벨트 구축, 국제 교역 네트워크 강화
  • 2030년 이후 ‘동북아 수소거래소’로 발전, 글로벌 수소경제의 핵심 도시로 도약